현대重 노조, 파업 초읽기… “2년전 보다 대규모·장기간될 것”

노조 “유휴인력 합의점 찾았는데 약속 지켜지지 않아”
사측 “일감 부족으로 희망퇴직 불가피”

유호승 기자 2018.04.13 14:30:49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측이 2년 만에 희망퇴직과 조기 정년 선택제를 실시한다고 밝히자, 파업 카드를 꺼내려 하는 것이다. 곧 노사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입장차가 확연해 합의점 도출까지 큰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달 중 찬반투표 등을 통해 다음달부터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의 의견을 종합해 희망퇴직 중단 등이 담긴 요구안을 회사에 제출할 방침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희망퇴직 신청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2년 전 보다 대규모로 장기간 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16년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20여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지난 2월 유휴인력과 관련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았는데 이를 사측이 지키지 않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려 한다”며 “약속을 지켜지지 않으면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금만 견디면 나아질 것이라는 회사의 말에 희망을 갖고 감내해 왔지만, 돌아온 것은 희망퇴직과 조기 정년 선택제 압박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오는 16일 30대 대의원회의에서 파업 규모와 기간 등 세부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반면, 사측은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선택제 실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유휴인력이 3000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감축은 '필수'라는 것.
현대중공업의 지난 2016년 매출액은 2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고, 올해는 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사업본부의 경우 생산설비와 인력을 고려하면, 매년 70~80척의 선박을 건조해야 하지만 수주실적이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때문에 희망퇴직과 조기 정년 선택제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상에서 회사의 현재 상황과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양측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이견을 좁혀야 회사가 존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3일 유휴인력 해소를 위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일간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등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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