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억 '송도 테마파크' 운명은… 부영 "리스크 없다" vs 인천 "불안"

계열사 허위보고 이중근 회장 검찰 조사 예정
市, 테마파크 사업계획안 보류

김희진 기자 2017.07.17 15:31:19

▲부영그룹 DB ⓒ 뉴데일리 정상윤



부영그룹이 인천 연수구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 추진 중인 송도 테마파크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검찰 조사에 따른 오너리스크로 사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인천 연수구 소재의 49만 9575㎡(약 15만2000평) 부지에 테마파크와 호텔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영그룹은 2020년 상반기 중 개장을 목표로 하고 사업비 7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현황 자료 허위 작성 혐의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은 제출 자료에서 친족이 운영하는 회사를 소속회사에서 누락하고 주주현황을 차명으로 허위로 기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부영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제출한 자료에서 친족이 운영하는 7개 계열사를 누락했다. 2013년 제출 자료에서는 6개 계열사의 주주 현황을 실소유주가 아닌 차명으로 기재했다. 부영과 같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현행법에 따라 친족, 회사 주주현황 등의 지정 자료를 매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부영이 제출한 송도테마파크 시설계획 변경안이 보류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인천시는 부영이 제출한 사업 변경안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업 계획안을 보류 처리했다.

▲송도 테마파크 조감도 ⓒ 연합뉴스



심의에서 시는 당초 지하에 들어서기로 했던 주차장이 지상으로 옮겨지며 주차장 면적이 과다하게 설정되고 놀이시설 면적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테마파크 부지에 매립돼 있는 다량의 폐기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함께 들었다.

부영은 앞서 제출한 사업 변경안에서 놀이시설 규모를 31만867㎡에서 27만286㎡로 11.5% 줄이고, 워터파크와 호텔시설을 8만8391㎡에서 6만9450㎡로 12.7% 축소한 바 있다.

또, 지역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시가 제안한 테마파크 부지 인근의 아암지하차도, 동춘1구역 내 대로 2-10호선의 공사비 부담에 대한 의견 조율도 필요하다. 시는 부영 측에 테마파크 사업의 일환으로 도로시설과 지하차도 건설비 336억원, 250억원을 각각 부담할 것을 제안했고 부영은 이를 검토 중이다.

오는 12월 중 테마파크 사업 승인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부영은 시와 계획 변경, 공사비 분담에 대한 협상을 빨리 진행해야하는 상황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에 사업 변경안 재심의를 신청한 상태며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며 "이중근 회장의 검찰 조사와 송도 테마파크 사업은 무관하며 공정위 허위자료 제출 건은 의도적인 것이 아닌 업무상 오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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