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투스 24/7 기숙학원' 24시… 맞춤형 학습 '성적-진학' ↑

24시간 관리체제… 흡연-이성교제-휴대폰-tv 시청 차단

류용환 기자 2017.03.17 13:03:59

▲올해 11월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대입 재도전에 나선 수험생들이 경기 양평 이투스24/7 기숙학원에서 수능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대입 재도전에 나선 재수생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남은 기간은 시험 대비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목표 대학 진학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수능 성적. 다소 아쉬운 시험 결과로 재수를 선택한 이들에게 올해 11월 치러지는 수능 당일까지, 험난한 여정이 남겨져 있다.

고교 재학 시절과 달리 재수생은 학생 신분이 아니기에 그만큼 하루하루가 자유롭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집중하기에는 여러 유혹이 많기에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능 준비를 위해 학원을 선택하는 재수생 중 아예 기숙학원에 들어가 남은 시험까지 단체 생활을 통해 강행군을 펼치기도 한다.

기자가 지난 14~15일 이틀간 경기 양평 이투스24/7 기숙학원에서 재수생들과 함께 생활해보니 통제된 환경 속에서 대학 합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험생의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기숙학원의 경우 단순히 식사, 잠자리 제공으로 편안하게 공부하는 곳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경험한 기숙학원은 이와 달랐다. 학습 스케쥴에 맞춘 24시간 관리로 오히려 체계적이었다. 다만 취침 시간을 제외하면 학습 일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숙학원은 학교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됐다. 과목별 강의가 수업처럼 이뤄지고 담임선생제를 통해 배정된 이들을 지도, 문제집은 곧 교과서였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부여됐다.

이투스 기숙학원에 입소한 이들은 재수 등 N수로 대입 문턱을 넘지 못한 수험생으로 연령대는 모두 20대 초반이다. 자신의 원하는 대학 합격을 위해 입소 생활은 곧 공부였고, 남녀 수험생은 색상만 다른 동일 디자인의 트레이닝을 입고 생활했다.

아침 기상은 오전 6시20분. 한 시간가량 세면과 아침식사 등을 마치면 자율학습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수강생들은 영어 듣기에 이어 국어·수학·탐구 수업 또는 자기주도학습으로 오전 4~5시간을 공부에 집중했다.

수업별 강의 참여 인원은 10~20명, 약 100명의 전체 수험생별로 각각에 맞는 선택수업이 진행되는 형태였다.

몰입 학습이라며 가혹하게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선택수업 또는 자기주도학습 등 맞춤형 관리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매진했다.

수업 시간 수험생들은 한 손에는 펜을, 귀는 선생의 말에, 눈은 칠판과 교재를 오가며 하나라도 놓칠까 담아냈다. 졸음에 쫓기면 강의실 뒤로 가 서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끼니를 거를 경우 자칫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부분에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전원 식당을 찾아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공부로 지친 수험생에게 반찬 투정이란 없었다. 외주업체가 이들의 식사를 책임지면서 영양분 등을 고려한 식사를 제공했다.

재수학원은 이성교제, 흡연, 음주, 스마트폰 사용, TV 시청 등을 금지하고 있다. 아예 입소할 때 이를 숙지해야 함을 알린다. 이에 남녀 수험생은 대화할 수도, 자리에 앉을 때도 동석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가혹 사항일 수 있지만 자칫 이성교제로 수능 준비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율이다.

공부에 방해되는 것은 모두 금지됨에 스마트폰은 퇴소할 경우 받을 수 있어, 강의 시간에는 다른 행동 자체가 불가능했다. 사실상 사회와 단절된 장소로, 신문을 통해서만 외부 소식을 접할 정도였다.

식사 후 산책, 쉬는 시간에 그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도 수험생의 한 손에는 영어단어 등이 적인 수첩이 들려 있있다.

박현우씨(24·경남 마산)는 "자유도 없고 통제된 생활을 하는 곳이 기숙학원이다. 다만 무리한 공부보다는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론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다. 각오가 있기에, 가고자 하는 대학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 이후 인원점검이 진행되고, 수험생들은 또다시 수업 등을 통해 학습에 매진한 뒤 오후 5시께 하루 일과가 마치는 듯 했지만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학습상담을 받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보충하는 자기주도학습 시간 등을 통해 또다시 공부에 나섰다.

자기주도학습 시간에는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인터넷 강의, 문제 풀이, 개념 파악 등 공부가 연속됐다. 칸막이에 중요 사항을 메모해 빼곡히 붙여놓거나 인강을 통한 보충, 색상별 필기도구로 밑줄을 그으며 암기하는 등 자신만의 공부 방법에 집중했다.

일부 수험생은 복도에 설치된 책상 앞에 서서 공부했고, 고요함만 있을 정도로 학습에 열을 올렸다.

▲한적한 산 속에 자리잡은 경기 양평 이투스 24/7 기숙학원. 이성교제 등이 금지된 기숙학원에서 학생 관리·감독을 위해 CCTV 등을 통한 수험생의 학습 상황이 매 시간 확인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강행군으로 수험생들이 지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기숙학원에서는 심리특강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가족과 연락할 수 있는 전화기가 학원 사무실에 비치, 도심과 떨어진 곳에서 한 달에 한 번은 삼겹살 파티 등 기분 전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주말에는 요가·종교 활동·자유시간(2시간) 등으로 다소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응급 사항을 대비해 구급약품은 준비돼 있었고 실시간 학원 내 상황 파악을 위한 폐쇄회로(CC)TV 수십대가 곳곳을 지켜봤다. 태블릿PC는 수험생 전원에 지급되는데 인터넷 사용은 차단, 인강 사용만 가능했고  다른 용도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 설치돼 관리자가 외부 모니터에서 확인·감독했다.

온종일 공부에 집중하던 수험생이 취침하는 시간은 자정 무렵. 자유 향한 수험생의 밤중 탈출을 우려해 야간 당직자, CCTV 등 감시의 끈을 놓지 않았다.

수험생 스스로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취침 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했다. 남녀별 기숙사는 각각 따로 지정돼 4인실에서 3명이 생활했고, 당직자의 인원 확인을 마치면 수험생들은 기숙사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기숙학원은 단체생활이기 때문에 규율이 있고 이를 지켜야만 한다. 만약 어길 경우 정학, 퇴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기숙학원은 동선 자체가 학습공간 이동을 고려해 설계됨에 따라 어디를 가도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었고,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자신과 싸움을 벌였다.

3번째 도전에 나선 김민지씨(20·여)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기숙학원에서 공부 중이다. 답답함도 있지만 전담해주시는 선생께서 개별적으로 스케쥴을 관리해주고 확인 과정을 거친다. 힘들지만 나를 믿고 맡겼다.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기숙사, 3끼 제공, 24시간 관리 체제 등 기숙학원 입소 시 일반 학원보다 다소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기숙학원별로 각각 다르지만, 월 비용은 100만~200만원대다. 비용 부담은 있지만 24시간 관리지도로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서영배 이투스24/7 양평기숙학원 원장은 "기숙학원의 경우 각종 유혹에서 벗어나 24시간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단체생활이 있고 자유로움이 없다. 아이들 입장에서 단점부터 느낄테지만 철저한 관리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습 시간이 많은 곳이 기숙학원이다. 학부모 상담에서 '우리 아이 성적을 올릴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모르는 일이다.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르는 경우도 많지만 일반화 하기 어렵다.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면 하고 고3 시점이 아닌 재수생이라고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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